실적도 상승…하반기 신작 기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은 2년 만의 재도전이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았지만, 회계 감사 처리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이후 게임사 인수합병(M&A), 회계처리 변경 등을 추진하며 ‘기초체력’을 보강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2조원 내외로 추정하며, 이르면 9월 상장 가능성을 점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상장 절차를 적용하면 심사 종료일은 오는 7월 23일, 상장은 9월 초로 예상된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통상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접수 이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마쳐야 한다. 단 코스닥 기준 우량기업인 경우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으로 30영업일로 줄어든다. 우량기업은 최근 3년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이익 2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에도 패스트트랙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승인 후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5영업일 후 금융당국이 수리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그 다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 청약, 납입 등에 한 달 반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변수 없이 절차를 밟는다면 9월 초 상장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검토 시 8월 중순께 반기 결산보고서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상장 일정을 앞뒤로 조정하는 변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6개월로, 기간 내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다. 첫 상장 추진 당시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으로 제시됐고, 공모 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었다. 업계에선 비슷한 규모이거나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신주 1600만주로 정했다. 상장 총 주식수(7320만4731주)의 22% 규모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58.96%를 갖고 있다.
재상장 시기를 조율해온 카카오게임즈도 코로나19로 IPO에 유리해진 상황이다. 최근 게임 산업이 ‘언택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하반기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7월 중순엔 게임 ‘엘리온’ 사전체험 행사를 진행한 후 연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만든 PC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6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0.9% 올랐다.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최근 4만원대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테마주로 게임주 주가가 상승하고, 대주주인 카카오의 지원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상장 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상장 시점 등은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