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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선언 中 축구스타 하오하이둥은 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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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09. 21:02

중국 팬들 상당한 충격 받은 듯
중국은 누가 뭐래도 공산주의 국가라고 해야 한다. 말로는 다당제를 실시한다고는 하나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라고 단언해도 좋다. 솔직히 말해 언론 자유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 국민들은 웬만하면 못 보고 못 들은 척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꼭 튀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일컬어 반체제 인사들이라고 한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쪽에 서는 것이 쉽지 않다. 기득권을 포기하거나 망명을 각오하지 않으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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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깃발을 높이 든 중국 축구계의 스타 하오하이둥. 앞으로 중국에서 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현실에서 중국의 최고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하오하이둥(郝海東·50)이 최근 좀처럼 하기 어려운 엄청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공연하게 공산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구나 그는 내친 김에 포스트공산당의 청사진인 ‘신중국 연방’의 건국도 주창했다. 과거 같았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까지 위협받았음직한 언행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기득권층에 속하는 그가 왜 갑자기 이런 폭탄선언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것 같다. 베이징 축구계 관계자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개인적 성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마음속에 품은 말을 내뱉지 않으면 안 되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래서 별명이 하오대포였다. 평소 반체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면 너무 늦게 커밍아웃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지난해 재혼한 부인인 배드민턴 선수 출신 예자오잉(葉釗潁·46)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이외에 미국에 망명한 재벌 출신인 반체제 인사 궈원구이(郭文貴·53)와의 인연, 미국의 배후조종설 등도 나름 이유로 볼 수 있지 않나 보인다.
그의 발언은 수위가 엄청나게 세다고 단언해도 좋다. 만약 중국에 있었다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4일 발언이 공개됐을 때 스페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 치밀하게 계획을 짠 다음 발언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신변과 관련해 하나 분명한 것은 그가 중국으로 돌아갈 경우 바로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혹독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그의 망명설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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