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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부인 이순자씨(82)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한 뒤 오후 12시19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에서 내린 전씨는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느냐”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함께 온 이씨도 전씨의 뒤를 따라 함께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날 전씨의 자택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여러 시민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이 모였고 전씨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전씨를 비호하는 단체 간의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씨에 대한 항의집회는 광주까지 이어졌다. 전씨가 광주지법에 도착하기 전부터 광주지법 앞에서는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5·18 관계자, 일반 시민들이 전씨에게 ‘사죄’를 촉구하고 전씨의 ‘굴욕 동상’을 때리는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씨가 광주지법에 도착해 법정에 들어간 후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과 ‘5월의 노래’ 등을 부르며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