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뚝섬유원지역 등 야외활동 장소 역들은 오히려 증가
12일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승차객은 지난 2월 1억1764만9838명에서 지난달 9713만3178명으로, 같은 기간 하차객은 1억1775만8112명에서 9717만3612으로 줄어 각각 17.4%, 17.5% 감소했다.
노선별로 보면 1~9호선 모든 노선에서 승·하차객이 감소했다. 1호선이 승차객 21.3%, 하차객 21%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가장 작은 감소 폭을 보인 노선은 승차객이 13.3%, 하차객이 13.1% 감소한 7호선이었다.
개별 역으로 살펴보면 4호선 명동역의 승·하차객이 각각 45.4%, 46.2% 줄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점이 지하철 이용객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4차 산업 단지가 몰려있는 9호선 마곡나루역도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승·하차객이 각각 73.2%, 73% 줄어 평소 10만명 이상 이용하는 개별 역으로는 엄청난 감소세를 보였다.
극심한 혼잡으로 악명 높은 주요 환승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의 승·하차객은 각각 14.7%, 16.7% 감소했고, 1·2호선이 지나는 신도림역의 승·하차객도 각각 23.4%, 24.2%가 줄었다.
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변 등 야외활동 공간 인근의 지하철역은 오히려 이용객이 증가했다.
5호선 여의나루역의 하차객은 지난 2월 19만616명에서 3월 25만4995명으로, 같은 기간 7호선 뚝섬유원지역의 하차객은 17만2376명에서 21만9773명으로 각각 33.8%, 27.5%의 증가율을 보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제한된 공간 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점점 야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