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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던 중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하자 이 같이 답했다.
윤 여사가 분향하던 문 대통령에게 갑작스럽게 다가가 “북한 짓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늙은이의 한을 좀 풀어달라”라고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자 윤 여사는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할 때마다 제 가슴이 무너진다”며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달라”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것 저희 정부가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돌발상황에 대해 대통령 경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윤 여사는 대통령의 헌화와 분향을 지켜보는 유족 대열 제일 앞쪽에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분이 갑작스레 앞으로 나오니 제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고령인 유족을 함부로 제지하는 것도 기념식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여사 외에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용사 유가족 등 약 100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