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강화했던 수입 지침 완화 화답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뉴스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로타이 체링 부탄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를 찾았다. 체링 총리의 27~29일 인도 방문에 맞춰 인도 당국은 국경 간 전력 수출입 가이드라인을 부탄에 유리하게 완화했다.
인도 정부는 2016년 인도 기업이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기업만 인도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자국 시장에 전력을 수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다. 대(對) 인도 수력전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탄은 재정 확보에 타격을 받았다. 부탄은 네팔과 함께 해당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조사위원회를 구성, 인도에 관련 조항을 폐지하라고 요구해왔다. 인도 에너지부는 지난 18일 이 조항을 완화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국가간 합의가 있을 경우 당국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는 부탄의 정부 재원은 수력발전으로 일으킨 전력 수출에서 주로 나온다. 부탄왕립통화청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 기준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수력전기 비중은 32.4%, 정부 수입 대비 수력전기 비중은 40%, 국내총생산(GDP) 대비 8%다. 잠재 수력발전량은 2만4000MW에 달한다. 가동중인 수력댐은 총 4개로 발전용량은 약 1500MW. 부탄 재생에너지부는 2020년까지 발전용량 1만MW를 목표로 수력댐 11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체링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히말라야 도카라 지역의 안보, 경제 지원, 수력발전 협력, 비자 협정, 부탄·방글라데시·인도·네팔(BBIN) 자동차협정 부활 가능성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BBIN 자동차협정은 국경간 승객과 화물 차량의 편리한 이동을 목적으로 2015년 논의됐지만 부탄이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부탄과 인도는 1949년 8월 우호협력 조약을 맺은 오랜 우방국. 부탄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부탄은 2008년 3월 왕정 종식 이후 올해 10월 역대 세 번째 총선을 치렀다. 체링 총리가 대표로 있는 야당 부르그니압럽초그파(DNT)는 2008~2013년 집권한 친(親) 중국 성향의 부탄평화번영당(DPT)이 재집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정권 교체를 이뤘다.
부탄은 인구 8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인구대국 중국·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해 6∼8월 도카라 지역에서 73일 간 대치하며 전쟁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