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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강제징용, 화해 재단 해산…한일 관계 경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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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8.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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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또 다시 경색되고 있다. 강제 징용에 대해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 재단 해산 결정 등이 주요 배경이다.

산케이신문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제 징용에 대해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75.7%에 달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일본 정부 수장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오는 14일 열리는 한·일 의원연맹 서울 총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제로 하면 이 같은 행보는 ‘한국 때리기’를 통한 지지율 제고의 일환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아치카와 하야미(市川速水)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지난 3일 자사 계열 웹사이트인 ‘웹론조’를 통해 화해·치유 재단 해산 결정에 대한 아베 총리의 대응을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대응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치카와 위원은 이를 두고 “재단의 돈을 받은 사람, 반발해서 받지 않은 사람 여부를 떠나 그들의 아픔을 얼마나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고노 외무상에 대해서도 “당시 원고들이 (처해 있었던) 혹독한 환경에 대한 코멘트가 없다”고 꼬집었다.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언급 부재가 여론의 사건 이해도를 떨어트린다는 것.
여론은 사건의 어떤 측면을 부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 피해자에 대한 사과·배려·위로 없이 지지율에만 신경쓰는 행보야말로 한·일 관계를 풀리지 않는 숙제로 만드는 근본 원인일지도 모른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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