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남성에 '패밀리카'로 인기
"무릎에어백 제외는 아쉬운 대목" 지적도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의 사전계약을 포함한 계약 건수가 지난 6일을 기준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구형 싼타페 판매량의 약 40% 수준이다.
이 같은 흥행 질주는 신형 싼타페가 6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과 현대차가 ‘젊은 가족’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설정한 부분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실제 싼타페를 선택한 고객 중 30~40대 연령층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계약 고객의 84%가 남성이었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간 경쟁력 우위에 치중해 내부 공간을 확대하고 캄테크(Calm-Tech)를 적용한 것이 중형 SUV 주요 고객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또 하차시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할 경우 경고를 보내주는 ‘안전 하차 보조’기능을 탑재하고. 세계 최초로 운전자가 차에서 내릴 때 뒷좌석 영유아가 하차하지 않고 실내에 남아 있는 경우 경적음으로 알려주는 ‘후석 승객 알림’기능이 적용된 점도 패밀리카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적지 않은 신기술이 적용됐음에도 가격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주력모델인 디젤 2.0의 경우 ADAS 등이 대거 탑재됐지만 전 모델 대비 100만원 인상된 2895만원으로 결정됐으며 디젤 2.2 모델은 기존 한 개 트림에서 익스클루시브·프레스티지 두 개 트림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가격이 전 모델 대비 75만원 인하됐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디젤 모델과 마찬가지로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 등이 적용됐지만 프리미엄 트림 가격이 전 모델 대비 40만원 낮아졌다.
한편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릎에어백’ 제외도 싼타페의 흥행을 막지 못했다. 싼타페 제원 정보 등에 따르면 구형 싼타페에는 무릎에어백이 탑재됐지만 신형에서는 빠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완성차 연구원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및 경고 등 안전장치가 다수 탑재되고 하부프레임 등 차체가 고강성/고강도화 되면서 무릎에어백이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릎 에어백 부재의 원인을 기술진보에서 찾았다. 즉 무릎에어백 이슈가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미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측도 비슷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대비 차체 성능이 우수해져 무릎 에어백 없이도 국내 충돌 시험에서 성능 점수가 3% 향상됐으며 냉연강판 확대 적용을 통한 평균인장강도 향상 등으로 승객 거주 공간 안전성 향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전방 충돌경고(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핵심 능동 안전 기술을 대폭 기본화해 예방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무릎에어백은 있으면 무조건 좋다”며 “특히 여성 운전자의 경우 사고 시 몸이 밑으로 빠지는 서브마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무릎 에어백의 부재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매원가로 15만~20만원에 불과한 무릎에어백을 제외한 것은 싼타페의 완성도를 다소 떨어뜨리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