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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유리천장’ 동남아서 가장 높고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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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03. 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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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그랜드 손튼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의 출세를 막는 이른바 ‘유리천장’이 가장 높고 단단한 나라는 싱가포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이 해마다 발표하는 ‘여성 기업인 2018’(Women in business 2018) 보고서에서 나온 결과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그랜트 손튼이 이같은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지난해 7~12월 35개국 4995명의 고위 임원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가 기업의 고위 관리직에 여성이 1명도 없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에도 뒤졌다.

싱가포르는 여성 고위직 임원이 있는 기업의 경우에도 임원 성비(性比) 중 여성 비율이 현저히 저조했다. 싱가포르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30%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의 평균(39%)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의 고위 관리직에는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이사 등의 직급을 포함했다.

그랜트 손튼 싱가포르 지사의 로레인 파킨 대표는 CNA에 “보고서 결과를 보면 선진국보다 신흥 경제국에서 여성 임원을 최소한 1명 이상 두는 비율과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주변 아세안 국가들보다 성 다양성 측면에서 뒤처지는 이유에 대해 “선진국 기업들이 이미 확립된 조직문화 및 지배 구조를 기준으로 운영된다”며 “반면 신흥 경제권 기업들은 대내외로 잦은 환경의 변화를 겪기 때문에 새 조직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성 평등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29위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직장 내 ‘유리천장 지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에서 여성의 고위 관리직 비율은 OECD 주요 29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10.5%에 불과했다. 한국 법인 이사들 중 여성은 2%였다.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36.7% 적었다. 이 보고서는 고등교육·노동인구참여·임금수준·육아비용·출산권 등 10개 분야의 점수를 매긴 뒤 평균을 낸 수치로, 직장에서 여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회 정도를 평가한 것이다.

그랜트 손튼의 프란체스카 라거베르스 연구원은 “정부 주도 정책이나 기업 주도만으로 대규모 변화 일어나지 않는다”며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정책을 넘어 리더십, 조직문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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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손튼이 이번달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 ‘2018 Women in business’ 표지. 사진출처=/그랜드 손튼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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