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들이 송금절차의 간소화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며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나가자, 기존 플레이어인 송금전문업체와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의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KIF)가 출간한 보고서 ‘글로벌 핀테크 업계의 국제송금업무 선두경쟁 가열’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송금회사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은 샌프란시스코에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고 중국의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이스북’ 등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그룹의 금융결제 자회사 앤드파이낸셜은 1년 전부터 미국의 송금전문업체인 머니그램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동안 국제송금업무시장은 은행, 송금전문업체, 하왈라(은행을 통하지 않는 사설 외환 송금 시스템)이 점유해왔다. 그러나 국가 간의 규제 및 절차 등의 차이로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에 수일이 소요됐고, 그나마 은행보다 빠른 송금전문업체의 경우 높은 수수료, 창구 방문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최근 몇년 새 송금절차의 간소화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시킨 핀테크 업체들의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핀테크 업체는 영국의 월드레미트(WorldRemit),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미국의 레미트리(Remitly)다. 트랜스퍼와이즈의 경우 송금자가 계좌정보 입력한 후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선택하면, 단 몇 분내에 송금이 완료된다.
이광상 연구원은 “최근 핀테크 기업의 국제송금업무 서비스의 연간 거래규모만 수천억원 달러에 달한다”며 “송금전문업체와 은행들이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