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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대국’ 일본에 부는 ‘캐시리스’ 바람…헌금도 모바일 결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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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7. 12.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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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K_aiko_892) 캡처
‘현금대국’ 일본에서 ‘캐시리스’로의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는 19일 일본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전자결제 서비스의 사용이 국제 사회에 비해 늦었지만, 정보기술(IT)의 진전과 일손 부족 등을 배경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은 현금 결제가 결제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나라로,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미국·중국 등에 비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변화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아타고(愛宕) 신사’는 지난 1월 4일 한정으로 새전(헌금의 일종)을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樂天)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쿠텐Edy’로 받았다.
원래 새전을 내는 상자에 새전 금액을 입력하고 모바일을 가져다 대면 결제 되는 형식이다. 라쿠텐카드의 요시다 마사타카(吉田匡孝)는 “잔돈(현금)이 없어도 원하는 금액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도쿄에는 ‘현금 거절’을 내건 레스토랑 ‘게더링 테이블 팬트리’가 문을 열기도 했다. 결제는 오직 모바일 결제나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레스토랑 측은 이제 문을 연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주문 전 현금 사용 불가라는 것을 철처히 확인하고 있어 고객과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현금 거절’ 방식은 레스토랑 측의 일손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어 앞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레스토랑 직원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현금 관리다. 금전등록기에 기록된 그날 받은 현금과, 실제 수중에 모인 현금이 맞지 않으면 확인 작업 등 때문에 많은 시간이 든다. 인력의 효율적 배치를 위해 캐시리스는 레스토랑 측에게 도움이 된다.

일본은 비용 때문에라도 캐시리스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미즈호 은행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금 유통에 사용되는 돈만 약 8조엔(약 77조 1200억 원)에 달한다. 현금 관리와 유통·현금 관리 인력 비용·ATM 등 설비 투자 비용까지 막대한 규모의 돈이 사용되고 있는 것.

소비자 측에서도 캐시리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 다이토구에 위치한 ‘오토리(鷲)신사’는 지난달부터 기도료를 신용카드로 받기 시작했다. “카드 됩니까?”라는 문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일 외국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이, 관광객들을 의식해 캐시리스 서비스 도입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방일 외국 여행객들에게서 “일본에서는 의외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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