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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염성 100배 즐기기] “중국 4대 기서 수호전을 품다” 수호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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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17. 10. 24. 17:26

수호전의 작가 시내암과 소설 속 시대적 배경, 문화, 당시 생활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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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위용을 뽐내는 수호문화박물관. / 사진 = 안민지 통신원
한국인들에게 친근한 중국 고전소설을 하나 꼽으라면 ‘수호전(水滸傳)’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중국 최초의 백화문으로 쓰여진 장편소설 수호전은 기존의 불합리한 사회 질서에 반항하는 108명의 스토리를 담은 영웅 서사시다.

수호전의 저자 시내암(施耐庵)의 고향으로 알려진 중국 염성(옌청)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2월 ‘수호문화박물관’을 개관했다. 수호전에 대한 소개와 관련 인물을 주제로 4개 전시실로 구성된 수호문화박물관은 소설 속 시대적 배경과 문화, 당시 생활상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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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수호지의 저자 ‘시내암’ 동상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사진 = 안민지 통신원
◇제 1전시실, 앙망경전(仰望經典) 수호전
제 1전시실에는 각 시대별, 출판사별로 편찬된 다양한 종류의 수호전과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원나라 말·명나라 초의 사기, 검 등 그 시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수호전은 중국고전문학의 4대 기서(奇書) 중 하나로 중국소설의 역사적 전환점이 됐고, 후세 중국 문학 특히 소설, 민간문예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소개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수호전 속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회 하층민 출신으로, 이들은 봉건제의 불합리성에 반기를 들고 기존의 권력에 저항한 용감한 투사들”이라며 “수호전은 각 인물들의 성격을 상세한 묘사하는 등 인물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시켜 민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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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개관한 수호문화박물관은 괘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 사진 = 안민지 통신원
◇제 2전시실, 문단거장(文壇巨匠) 시내암
문헌에 따르면 시내암은 원나라 말·명나라 초의 소설가로 박학다식하고 고금(古今)에 정통했으며 문장과 시가를 비롯해 천문, 지리 등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는 35세에 진사(進士)가 되어 2년간 관직에 있었지만 상급관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관직을 버리고 쑤저우(蘇州)에 칩거하며 문학 창작에 전념했다고 한다. 원나라 말 장사성(張士誠)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도 전해지지만 자세한 경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제 2전시실에는 시내암에 대한 소개와 수호전의 창작배경을 염성시와 엮어 설명해놓은 자료, 염성시 대풍구에 위치한 시내암 기념관에 대한 소개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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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시내암 인물소개, 일대기, 역사적 연원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사진 = 안민지 통신원
◇제 3·4전시실, 호해산인(湖海散人) 나관중과 송강원형(宋江原型) 장사성
제 3·4전시실에는 시내암과 함께 수호전의 저자로 알려진 나관중(羅貫中)과 원나라 말 반원(反元) 봉기를 일으킨 장사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삼국연의(삼국지)’의 작가 나관중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끈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나관중과 시내암은 과거부터 누가 수호전의 저자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시내암이 수집·기록하고 나관중이 저술했다는 의견, 시내암이 창작하고 나관중이 편찬한 것이라는 견해, 71회까지는 시내암이 쓰고 나머지는 나관중이 덧붙였다는 주장 등 여러 설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전승을 기초로 시내암이 각색해 완성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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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108명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 / 사진 = 안민지 통신원
수호문화박물관은 중국 장쑤성 염성시 염독구에 위치해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월요일과 중국법정공휴일 제외)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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