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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바람의나라 아이템 복구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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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17. 09. 27. 18:18

넥슨이 서비스하는 바람의나라에서 파괴된 용화제십단봉을 복구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용화제십단봉은 바람의나라 마도사 캐릭터가 착용하는 용무기로 값어치는 현금 1,500만 원에 달한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연 서버에서 발생했다. 패O 문파의 젠OO 캐릭터는 용화제십단봉을 착용하고 접속을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적대 관계였던 상대 문파원은 젠OO가 잠수인 것을 알아채고 몬스터소환비서를 이용해 몬스터를 소환한 뒤 해당 캐릭터를 공격하게 했다.

바람의나라는 각 장비의 내구도가 0이 되면  파괴된다. 이를 이용해 상대방의 아이템을 파괴하는 행위를 '템뿌'라고 하며 매크로를 통해 이득을 취하거나 잠수중인 적 문파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템뿌는 몬스터소환비서를 구매해 사용하고 해당 캐릭터가 죽지 않도록 계속해서 체력을 채워야하는 수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종의 괘씸죄 명목으로 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수법으로 젠OO의 용화제십단봉을 포함한 현금 2,000만 원 값어치 이상의 장비가 파괴됐고, 적 문파원이 찍은 스크린샷이 바람의나라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여파가 확산됐다.

이를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마을에서 발생한 일이고 이를 악용했으니 당연히 복구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게임내에서 벌어진 일을 운영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는 하나의 콘텐츠'라는 지적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바람의나라 전문 방송을 진행하는 BJ '배O'는 "이전에 나도 '템뿌'를 당했지만 복구해주지 않았다"며 "특정 사건부터 복구를 해주는 방향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젠OO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 경 게임을 켜놓은 채 출근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상황을 인지하고 넥슨 네트웍스에 방문해 관련 스크린샷을 넥슨 운영팀에 전달했다고 확인됐다.

넥슨 운영팀은 악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스크린샷을 통해 복구를 진행했으며, 다음날인 29일 "사냥터가 아닌 안전한 장소에서 다른 캐릭터가 소환한 몬스터에 의해 아이템이 파괴되었을 경우 게임 기록을 토대로 복구해준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넥슨 관계자는 "단순 내구도 감소로 파괴된 아이템 복구와 관련해, 해당 피해 유저가 특정 캐릭터 및 문파의 악의적 의도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어 복구를 진행한 케이스이다"며 "바람의나라에서는 이 같은 유사 케이스에 대한 공지 게재를 진행했으며, 유저들의 피해를 방지하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아닌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한 것"이라며 "콘텐츠 악용 수위와 복구 기준이 모호해 일방적 복구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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