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품질 낮은 ‘가짜’ 자동차부품 유통이 최근 급증한데 대한 해결책으로 국제 표준인증 요구 및 안전성 기준을 높이고 있다.
박재영 이란 테헤란무역관 과장은 “대부분 이란 자동차부품 취급업체가 한국산 제품을 고품질로 여겨 수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중국산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란 정부의 품질 기준 상향으로 국내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이란에서 인기를 얻는 만큼 관련 부품업체들의 진입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자동차부품 수입시장은 연간 5억달러(5576억원) 규모다.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중국(52%)에 이어 2위다. 국제무역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이란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1억1224만3992달러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부품은 구동축이다. 지난해에만 5352만6769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이란 전체 자동차 구동축 시장의 74.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란 내 한국 자동차부품 중개인을 통해 수입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크와 세르보 브레이크는 2714만6152달러를 수입됐다. 동우브레이크, D온리오토모티브 등이 대표적인 수출업체다. 이 외에도 연료펌프, 시동펌프, 연료펌프 모듈, 전동벨트, 진동방지, 엑셀시트, 전자·실내온도 조절기 등이 이란에서 인기있는 한국산 자동차부품이다.
다만 에어백 등 일부 품목에서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이란의 한국 에어백 수입은 2015년 2701만2551달러(한화 약 301억원)에서 지난해 1329만30달러(약 148억원)로 50% 감소했다. 박 과장은 “현지 수입업자들에 문의한 결과 중국산 제품 수입이 32.25% 증가하면서 한국산 제품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 현지에 에어백을 만드는 회사가 단 한 곳 뿐이고 그마저도 주요 부품을 수입해야 할 정도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날마다 향상되고 있어 다른 주요 부품까지 경쟁이 치열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