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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현지 언론들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에서 급격한 어획량 감소로 지난 5년간 약 8만 명의 어민들이 모래를 불법으로 채취하는 샌드 마피아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뭄바이대도시권(MMR)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고질적인 수질오염과 습지파괴를 주요 원인으로 뽑았다. 그는 “특정 어촌의 경우 어촌 전체가 샌드마피아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며 “어민들의 이러한 불법행위는 자연을 훼손함과 동시에 자멸하는 길에 이르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지난 5일에는 현지경찰과 시민단체회원 300명이 뭄바이 인근 칼리안(Kalyan)시를 급습해 불법으로 채취된 모래 2만 6000톤을 회수하기도 했으며, 지난 한달 동안은 뭄바이 인근 콘칸(Konkan)시 내 15곳의 불법 채취현장을 급습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어민들이 운영하는 보트는 한 척 당 최대 7200kg의 모래 저장할 수 있다. 어민들은 개울과 강 그리고 해안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취된 모래는 운송업자를 거쳐 대도시의 건설현장으로 보내진다. 이에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불법 모래채취를 막기 위해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모래보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제대로 된 단속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뭄바이 환경부 대변인 사티쉬 가바이(Satish Gavai)는 “샌드 마피아를 막기 위해 경찰병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앞으로 샌드 마피아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그들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뭄바이 지역 NGO 스리 에크비라 아이 파라티스탄(Shree Ekvira Aai Pratishthan) 대표 난드쿠마르 파와르(Nandkumar Pawar)은 “줄어든 어획량에 생계유지가 힘들어진 어민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모래를 불법으로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며 어민들이 샌드 마피아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주 정부가 가뭄과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는 어민들이 이러한 불법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지난 10년간 샌드 마피아의 공격으로 2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 명이 넘는 정부 관리인들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폭우로 인해 이들이 파 놓은 곳에 물이 차올라 동내 아이들이 수영을 하다 익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난 2016년 샌드 마피아들의 불법 모래 채취에 대해 합법화 사업이라는 회유책을 제시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