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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청회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으로 선정된 ‘세계유산을 품은 수원화성 르네상스’ 사업을 주제로 열렸다. 도심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행궁동 일원 78만 7000㎡가 대상지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행궁동일원은 지난 30년간 인구가 53% 감소했을 정도로 ‘도시 쇠퇴’가 심각한 수준이다. 노후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의 85.7%(수원시 62.8%)에 이른다. 1990~2000년대 영통지구·광교신도시·호매실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사업체 유출, 문화재 지정으로 인한 규제와 개발억제 등이 주요 쇠퇴 원인이다.
수원시는 △행궁골목길(특화 거리) 조성 △커뮤니티 아트센터(화서문로72번길 일원) 조성 △스타트업 파크(남수동) 조성 △상생 경제 소셜 LAB(장안문, 매향교 부근) 조성 △살기 편한 내 동네 가꾸기 사업 △주민참여형 역량 강화·기반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100억원이 연차적으로 투입되는 재생사업은 관문심사, 수원시의회 의견 청취, 수원시 도시계획위원·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획(안)이 고시되면 실시계획 용역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행궁골목길 조성사업은 행궁일대의 골목길(왕의 길, 신하의 길, 백성의 길) 등을 발굴하고, 행궁동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해 마을을 새롭게 조명하는 ‘행궁동 200가지 보물찾기’(미래유산 발굴) 사업으로 이뤄진다.
커뮤니티 아트센터 조성 사업은 문화예술 공간과 쉼터를 조성해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공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고,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은 남수동의 공가(空家)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상생 경제 소셜LAB(연구실) 조성 사업은 수원천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기업, 마을기업 등이 참여하는 공유경제 클러스터(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살기 편한 내 동네 가꾸기 사업은 매향동, 남수동의 거주 환경과 내부 가로(街路)를 정비하고 쉼터를 조성해 주민들의 공동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주민참여형 역량 강화·기반 조성 사업은 사업대상지 내 공가를 활용해 마을사랑방을 만드는 것이다. 마을 사랑방은 지역주민들이 커뮤니티 형성하고, 공동체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과 시민, 도시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날 토론회는 전문가 토론과 주민들의 질의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한 후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경구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주민 참여, 타 부서와 사업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고, 장정희 수원시의회 의원은 “도시재생사업은 거버넌스(민관 협치) 행정이 중요하다”면서 “‘젠트리피케이션’과 주민 갈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사람과 자본이 모이고, 결과적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노건형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거주민이 중심이 된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돼야 한다”면서 “수원형 주거복지 정책, 주민 갈등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창룡문 먹거리 공간 마련,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주민이 연계된 도시재생사업 전개 등을 제안했다.
도태호 부시장은 “공청회에 나온 의견을 반영해 문화재 보존 등으로 다소 소외된 행궁동 일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성화 계획을 세우겠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