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말인사조차 마무리 못해
각 부문 판매목표 설정나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19일 시작, 21일까지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IM(IT&모바일)과 CE(소비자 가전)·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별 내년 사업계획과 목표를 확정 짓고 공유하는 자리다. 19일 IT모바일(IM) 부문을 시작으로 20일 소비자가전(CE) 부문, 21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가 열리며, 권오현 DS부문 대표·신종균 IM부문 대표·윤부근 CE부문 대표가 각 회의를 주재한다.
IM부문의 최대 고민은 갤럭시S8이다. 삼성전자 IM부문 경영진은 이날 갤럭시S8’을 내년 4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제품 판매량 목표치가 설정되는 것보다 언제 공개할지가 더 어려운 문제”라며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 부서에서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부문은 다음달 CES에서 공개할 QLED TV 마케팅 방향, 기존 SUHD TV 판매 전략 등을 다듬을 예정이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추진해온 사물인터넷(IoT) 전략도 논의 대상이다. 최근 발생한 북미 세탁기 리콜사태에 대한 상황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DS부문은 경쟁사와의 ‘초격차’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나노 핀펫에 이어 올해 10나노 1세대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7나노와 5나노 등 미세공정은 경제성을 감안해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주재로 열리는 전사부문 전략회의에선 위기경영을 뒷받침할 비용감축 아이디어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삼성전자가 최근 단행한 스타트업, 전장부품사 인수합병에 대한 재무상황도 살펴왔다.
각 부문별 판매목표 및 마케팅 전략 논의 외에 대외 경제상황 토의도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다. 하지만 최근 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후폭풍,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변수가 삼성전자 앞에 놓여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실적이 좋을 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의미로, 상황이 어려울 땐 위기 탈출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국가 안팎으로 진짜 위기라는 공감대가 무겁게 자리하고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