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요건 '결혼', '취직'
30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20~30대 미혼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독립’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적정 독립 시점은 남성 평균 약 26.1세, 여성 27.8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실제 독립이 가능한 연령은 남녀 각각 30.2세, 32.3세로 집계됐다. 약 4년이 더 걸리는 수치다.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요건 1위는 ‘결혼’(25.7%), 2위는 ‘취직’(24.5%)이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은 독립 필요 조건으로 ‘높은 소득’(33.1%)을, 여성은 ‘주거지 이전’(29.3%)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일부는 ‘출산’(전체 7.2%)을 꼽기도 했다.
남성은 의존적인 경향을 없애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39.4%)을 가장 원했다. 이어 ‘거주지’(34.3%), ‘의사결정권’(13.5%), ‘경제적 독립’(12.7%) 순이었다. 여성은 부모 곁을 떠나는 ‘거주지 독립(29.3%)’을 우선적으로 원했다. ‘의사결정권 독립’(26.6%), ‘정신적 독립’(25.1%) 등이 뒤를 이었다.
미혼의 경제적 독립은 한 달 평균 약 283만원을 벌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부모에게서 금전적 독립이 가능한 월 소득을 묻자 ‘250만 이상~300만원 미만’(34.2%), ‘300만 이상~350만원 미만’(28.2%), ‘200만 이상~250만원 미만’(25.3%), ‘350만 이상~400만원 미만’(8.4%)의 차례로 답했다.
듀오 관계자는 “스무 살 이후 거주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모가 자녀 결혼에까지 큰 영향력을 갖는다”며 “홀로서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