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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음료 당(糖) 주의보…“콜라 보다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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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6. 04. 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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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팜 ‘자연원 키즈망고’
정부가 최근 성인병의 원인인 ‘당(糖)’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 음료에도 당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17개 업체, 40가지 어린이 음료의 성분표를 분석한 결과, 한 병(또는 종이팩)당 평균 당 함량은 12.7g으로 집계됐다.

3g짜리 각설탕 4개, 초코파이 한 개의 당(12g)보다 많은 양으로 아이가 한 병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고량(35g)의 36%를 한꺼번에 채우는 셈이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대부분 몸에 좋은 무색소, 무첨가 등을 표방하고 홍삼, 유산균 등 유익한 영양분이 들었다고 광고하지만 천연당뿐 아니라 설탕이 다량 첨가돼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 유발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등에 첨가된 당류 하루 섭취량을 ‘1일 총열량의 10% 이내’ 수준으로 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만 3~5세 하루 섭취 열량이 1400㎉이므로, 이 연령대 아이들의 1일 당류 섭취량은 35g(35g×4㎉=140㎉)을 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같은 100㎖당 당 함량은 40개 가운데 8개 제품이 콜라(100㎖당 당 11g)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많았다.

조사 대상 40개 제품 가운데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월팜의 ‘자연원 키즈망고’로 100ml 1병에 당류 22g이 포함돼 있었다. 3g짜리 각설탕 7개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3~5세 기준 아동의 당류 권고량의 63%를 음료 한 병으로 채우는 셈이다.

2위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함께 주는 혜성음료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맛’으로 220ml 한 병에 21g이 포함돼 있다. 퓨어플러스 ‘터닝메카드 사과맛/밀크맛’이 20g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터닝메카드 딸기맛’이 19g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포도맛(남양유업) 11g △아이키커 오렌지(한국인삼공사) 11g△하루야채 타요(한국야쿠르트) 11g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오렌지맛(남양유업) 10g △아이키커 사과(한국인삼공사) 10g △하루야채 뽀로로(한국야쿠루트) 10g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혜성음료) 9.5g △착한홍삼 키즈엔 사과(건강마을 농협홍삼) 9g 등도 콜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대로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CJ헬스케어)’의 100㎖당 당 함량은 5g에 불과했고 ‘사과에몽·밀키에몽(남양유업·5.8g), ’뽀로로 사과맛·블루베리맛·딸기맛(팔도·6g)‘, ’라바 오렌지 망고·딸기 복숭아(이롬·6g) 등도 비교적 당이 적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식약처 통계 등에 따르면 3~5세 어린이의 당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특히 음료를 통한 당 섭취 비율이 2007년 14.6%에서 2013년 19.3%로 뛰는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며 “정부는 어린이 식품의 당 저감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규제에 앞서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아동 식품의 당을 줄여 나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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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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