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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초상·로고·앨범·디자인·패턴 등 지적재산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창출된 상품으로 새로운 한류마케팅을 시도한 SM의 SUM마켓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단순히 한류스타의 이미지 판매에 그치지 않고 K-푸드와 한류콘텐츠가 만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볼 수 있다.
김덕경 SM브랜드마케팅 F&B상품기획 팀장은 “SUM마켓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기존 굿즈(Goods) 상품에 비해 단가도 낮고 일회성 소비가 가능한 제품이여서 팬이 아닌 다른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쉽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물용 상품으로 그만이라 판로를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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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협업을 진행한 22개 업체 중 이마트와 오설록, 롯데제과를 제외하곤 19개 업체가 모두 중소기업이다.
김 팀장은 “상품군 중에서 품질이 좋지만 브랜드력이 약해 부각되지 않은 업체들을 찾아 새롭게 SM콘텐츠를 입혀 서로 윈윈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SUM마켓에는 크게 기존 상품에 패키지를 변경해 제조한 상품,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개발한 상품, 소속 아티스트들이 좋아하는 일반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다보니 패키지를 새로 입혀 만든 상품이 많은데, 패키지는 소속 아티스트의 팀명을 비롯해 색깔·로고·의상·안무 등 모든 지적재산을 패턴화시켜 만들었다.
김 팀장은 “상품과 아티스트와의 매칭은 구매 팬층의 특성을 고려하거나 제품의 속성과 아티스트와의 연관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와 매칭한 맥주는 팬층의 연령대를 고려했고, 슈퍼잼·슈퍼넛츠·수쥬하바네로 라면은 슈퍼주니어의 ‘슈퍼’에 담긴 ‘제일 좋은’ ‘익스트림’이란 의미와 연관시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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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현재까지 이마트를 제외하곤 청담동 SUM마켓에서만 판매돼 판로가 많지 않지만 가격 정책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적용시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면서 “향후에는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 일부 마켓 상품을 들여놓아 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 일본 도쿄에 오픈 예정인 복합외식공간 SMT에까지 SUM마켓 상품을 입점시킬 경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새로운 판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