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충성도 높이기 위한 전략
샤오미 자회사 ‘즈미’(ZMI)는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첫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샤오미 제품에 관심 있는 1000여명의 이용자들이 참석하며 ‘홍미노트3’, 고화질 TV 등 1억원 상당의 경품도 내걸었다.
즈미는 신제품과 함께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도 국내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신제품 출시 전 ‘미펀’(샤오미 제품 마니아)들과 함께 SW 개발 아이디어를 모으는 샤오미의 전략과 맥을 함께 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미’(Mi) 시리즈 출시에 앞서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를 먼저 개발하기도 했다.
커뮤니티를 통한 아이디어 취합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강조해온 집단지성의 상징이다. 레이쥔 회장은 “고객을 샤오미의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제품 연구와 개발, 테스트, 발표, 마케팅까지 미펀의 아이디어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 제품 개발에 미펀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샤오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초 1만 mAh 대용량 보조 배터리를 2만원대에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대용량 보조 배터리의 가격은 3만~5만원대였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옥션이 지난달까지 기록한 전체 보조배터리 상품 매출에서 78%를 차지한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 에어’, 웨어러블 기기 ‘미 밴드’도 온라인 오픈마켓 소형 가전 분야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미 에어의 판매량은 G마켓에서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133% 늘었다. 11번가에서는 미 에어 111대를 지난 5월 한정 특가 14만9000원에 판매, 3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옥션이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의 샤오미 전체 상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대비 5배(49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남다른 수익구조에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은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많이 팔고 대신 주변기기·광고·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수수료로 매출을 올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의 국내 매출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데다가 원가가 저렴한 주변기기와 가전제품 판매량이 많은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즈미 관계자는 “보조 배터리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한 행사”라며 “샤오미 본사는 이번 행사 주최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경영진이 일부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내 고객들이 모이는 행사라 참석하는 것이지 국내 총판 설립 등의 큰 의미를 더하긴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