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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평론 부문 예술상을 수상한 손수연 오페라 평론가의 말이다.
본지에 5년째 칼럼을 쓰고 있는 손 평론가는 요즘 공연 현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론뿐 아니라 사회자와 해설자, 때론 연출가 등으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오스트리아 빈,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 해외로도 자주 오페라를 보러 다닌다. 다음달에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는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과 ‘토스카’를 보기 위해서다.
손 평론가는 “특히 이번 ‘토스카’ 공연에는 한국이 자랑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본래 성악을 전공한 그는 한국 오페라계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우리 오페라계는 선배들의 큰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지금은 본고장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을 다수 배출하기에 이르렀고,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최고 오페라 강국이라 자부합니다. 하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더욱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워요.”
그는 한국 오페라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즘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등에서 초연작을 종종 올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관객 반응이 무척 좋아요. 오페라를 만드는 쪽이나 보는 쪽이나 ‘늘 보던 것만 본다는’ 고정관념을 깼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요.”
손 평론가는 “유명한 작곡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많다”며 “또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 오페라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미국 오페라 ‘포기와 베스’ 같은 경우는 뮤지컬과 비교해 보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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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창작오페라가 지루하다는 평도 많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우선 소재가 다변화돼야 하고 오페라 전문 대본작가, 작곡가 등을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창작오페라가 대중과의 괴리를 보여주는데 대중의 기호를 잘 분석해서 작품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공연예술연구소’(KAI)를 운영하고 있는 손 평론가는 차후 한국오페라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오페라의 발전방향을 지속적으로 다각도로 연구해나간다는 의지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이 오페라를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에 관해 이같이 조언했다.
“오페라 안에는 드라마, 음악, 미술, 무용, 의상, 시대, 사회상 등 모든 게 담겨 있어요. 때문에 알면 알수록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오페라를 보러 가기 전에 그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 2~3곡 정도를 미리 들어보고 익혀서 가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