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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들은 전통 수묵에서 출발했지만 기존 재료, 방법, 주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이미지를 추구해 왔다.
김선두는 투박해 보이면서도 정감있는 풍경을 수묵 채색으로 화폭에 담았다. 그의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붉은 땅’은 제목처럼 붉게 표현된 바탕이 인상적이다.
김호득은 하얀 여백 위에 검은 먹의 자취를 힘차게 표현했다.
조환은 수묵의 기본이 되는 먹을 다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다가 아예 그것을 “버리고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거친 황톳빛 나룻배가 전시장에 놓였고 그 뒤에는 마치 대형 병풍처럼 글을 새긴 철판이 설치됐다. 당나라 서예가 장욱(張旭)이 쓴 반야심경 구절이다.
중국 작가 웨이칭지는 별로 가득 찬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사(社)의 로고 위에 자신의 서명을 적고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기를 정상에 꽂았다.
또 한 명의 중국 작가 장위는 1991년부터 붓 대신 손가락을 이용해 만든 ‘지인’(指印) 연작을 보여준다.
학고재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수묵화의 깊이 있는 실험과 폭넓은 다양성을 보여준다”며 “수묵화를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해석하는 한중 작가 5인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