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팬택의 월 15만대 단말기 판매 보장 요구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 단말기 물량은 약 60만여대. 지난 4월 SK텔레콤이 마지막으로 팬택 단말기를 선구매한 후로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선구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이미 남아있는 팬택의 단말기 처리를 위해 합법적인 보조금을 가장 많이 실어주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월 15만대 판매 보장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며 “이미 남아있는 재고 물량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제조사보다 팬택 단말기에 가장 많은 보조금을 실어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며 “현재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단말기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통3사가 월 15만대 단말기 의무 판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팬택의 회생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팬택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단말기 의무 판매가 수용돼야 한다는 전제를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
이같은 요구는 팬택에 이어 60여개 협력업체가 모인 협력사 협의회까지 이어졌다. 협의회는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팬택 단말기의 최소 물량을 확보해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통사 측은 이날 집회를 두고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에 이어 이통사와 팬택 간의 입장 차이가 다시 맞서고 있다”며 “재고 처리를 위한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물량 확보는 이통사에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