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8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한·러 비자면제 협정 체결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을 통해 유입되는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신규관광자원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중구 우현로 35번길 일원에 상징광장 및 게이트 조성, 보행환경 개선 등 국제타운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연안부두 인근 바랴크함 추모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를 할 정도로 의미있는 장소인 만큼 러시아 예술제 개최 등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한 차이나타운, 개항장 테마박물관거리, 신포국제시장 등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집객(集客)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국비외에 지방비 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이 곳을 한·러 양국간 우호교류의 장(場)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신포국제시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돼 신포동 인근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월미관광특구내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원도심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미관광특구 일원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더불어 근대도시로 성장했다.
개항이후 일본과의 전관조계 설정으로 외국인거류지가 생겼으며, 각국의 영사관과 양관이 들어서고 외교, 무역, 상업의 각축장이 되었던 곳이다.
이와 함께 지난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제정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이던 바랴크호와 크레츠호는 일본 군함과 교전 중 패하자 자폭했으며, 시는 연안부두 인근에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을 조성하고 당시 숨진 러시아 장병들의 추모비를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