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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철수설에 협력 업체 스페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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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승인 : 2014. 03. 14. 06:00

부평공장 생산물량 일부 스페인으로 하반기 이전
한국지엠의 ‘한국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일부 협력사들은 한국지엠의 철수에 대비, GM의 공장이 있는 스페인 쪽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일부 부품업체들은 이미 스페인으로 진출한 상태이고, 추가로 진출을 희망하는 곳도 있어 한국지엠의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인 동국실업은 지난해 9월 독일 부품사인 ICT를 인수하면서 체코·스페인공장까지 갖게 됐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의 1차 부품 공급 협력사로서 플라스틱 GAS사출성형, BLOW 중공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콘솔 박스(Console Box), 크래쉬패드(Crash Pad Main/Core), 글로브박스(Glove Box)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인 염성동국기차배건유한공사는 동풍열달기아자동차 및 강소모비스의 1차 부품 공급 협력사로서 크래쉬패드(Crash Pad/Main), 캐리어(Carrier), 램프(Lamp)류, 글로브박스(Glove box) 등 다양한 플라스틱 사출 및 블로우 성형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페인 계열사중 KDK-Dongkook Automotive Spain S.A를 두고 있다.

12일 스페인 현지 무역 관계자는 “한국지엠 납품 협력사 몇 곳이 스페인 진출 의사를 밝히고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며 “GM본사가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 일부를 하반기부터 스페인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협력사들은 앞으로 일감이전이 보다 가속화되고 경우에 따라선 아예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같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M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단지 생산능력 과부하에 따른 이전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하반기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 일부를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 차종이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부평공장 생산능력(연 24만대)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스페인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나 협력사들은 이 같은 물량이전이 장기적으론 철수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측은 “철수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부평공장이 포화상태라면 군산공장을 가동해도 되는데 굳이 스페인에서 생산하겠다는 건 장기적으론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국민 소득이 3만 2000달러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은 국가이지만, 최근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높은 실업률(2013년 26.6%) 해결을 위해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시장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 르노 본사의 스페인 공장도 유럽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독일 폴크스바겐은 스페인 토종 브랜드 세아트(SEAT)를 인수해 이곳에 진출했고 미국의 GM과 포드, 프랑스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돌리고 있다.

현지 코트라 무역관 관계자는 “스페인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경기회복은 물론 자동차산업 등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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