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IR 활동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의 'IR일정/IR자료실' 코너에 지난해 11월1일부터 기업의 IR 자료가 310건(지난 21일 기준) 게시됐다. 2012년 초부터 2년 가까이 올라온 IR 자료가 180건인 점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도 안 된 기간에 1.5배가 넘는 IR 자료가 등록됐다.
기업의 IR 자료가 단기간에 이처럼 많이 공개된 데는 거래소의 적극적인 독려가 주효했다. 상장공시시스템에 IR 자료를 게시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들의 자율에 맡겼었다. 그 결과 IR 자료를 올리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기업들은 IR 자료 공개를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를 대상으로 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R 행사에 개인투자자들을 초청하는 기업은 행사 개최 기업의 10% 미만이고, 행사에서 제공한 기업설명 자료를 인터넷 등 외부에 공개하는 경우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는 데 차별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11월부터 IR 자료를 많이 게시하라고 기업에 적극적으로 주문했고, 공감대를 이룬 기업들이 IR 자료 공개에 많이 참여했다.
김경학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IR 자료가 상장공시시스템을 통해 많이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좋고, IR 활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며 "IR 자료 공개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시스템을 통한 IR 자료의 적극적 공개 뿐 아니라 올해는 거래소에서 무료 장소 제공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IR의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9일 발표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방안'에는 거래소의 자원을 활용해 무상 IR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팀장은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IR을 할 수 있도록 거래소에서 판을 깔아주는거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