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최근 중소 제조업체 1344곳을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 1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2.4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8.6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SBHI가 ‘100’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생산설비와 재고의 과잉 상태도 악화됐다. 생산설비 과부족 지수는 104.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늘었고 재고수준도 105.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의 금융 대출 접근성도 전 세계적으로 하위권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11월 중소기업의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6632억 원으로, 전체의 1.2%에 머물러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세계경제포럼의 국내 기업 금융접근성 지표 순위 가운데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은 전체 144개국 중 89위, 금융서비스 비용 적정성은 42위에 그쳤다.특히 직접금융 자금 조달 용이성은 67위, 대출접근 용이성은 115위, 벤처자본 이용 가능성은 110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접근 용이성은 지난 2008∼2009년 26위, 2009∼2010년 80위, 2010∼2011년 118위, 2011∼2012년 127위, 2012∼2013년(전망)은 115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벤처자본 이용 가능성도 16위→64위→99위→100위→110위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1979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도 수출 중소기업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 환율은 1238원26전으로 마감했다. 2011년 말 1485원16전과 비교할 때 246원90전 떨어졌다. 하락률이 16.6%에 달한다. 2차 오일 쇼크가 터진 1979년(-19.4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 6월까지만 해도 1500원 선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등 선진국의 ‘무제한 돈풀기(양적완화)’로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총선에서 압승한 일본 자유민주당이 엔화 약세 정책을 펴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원·엔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본 주요 경제 연구소들은 엔·달러 환율이 총선 직후 83~86엔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 4월에는 84~87엔, 12월에는 86~90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면 (국내 수출기업의) 연간 수출이 최대 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