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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MB 실세 용퇴론 재점화… 朴과 교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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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2. 01. 30. 18:06

*김세연에 이어 김종인도 용퇴론 주장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비대위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송기영 기자]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을 이 상황으로 이끌어온 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분들은 책임질 각오를 하는 게 가장 온당하다”며 ‘이명박(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또다시 주장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용퇴론를 재점화한 것은 초선인 김세연 비대위원이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적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줄 때”라고 했다.

그동안 용퇴론은 주로 외부인사인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을 통해 거론됐다. 그러나 현역 의원인 김세연 위원이 용퇴론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세연 위원이 용퇴론을 재점화하고 한동안 침묵했던 김종인 위원이 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두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비대위가 대대적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는 ‘공천 룰’을 확정,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둔 시점인 데다 친이(친이명박)계의 격한 반발을 이미 확인한 상태에서 다시 용퇴론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위원이 지난 27일 박 위원장과 회동을 가지면서 용퇴론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김세연 위원이 용퇴론을 거론하는 데는 박 위원장과의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박 위원장도 ‘개인 의겸’임을 거듭 강조하는 정도에서 (용퇴론을) 묵인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박 위원장이 이미 밝혔 듯이 MB 정부 실세 용퇴론은 비대위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 박 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 친박계 인사는 “이명박 정부 측근 인사들과 그 주변의 비리가 연이어 터져나오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MB 정권 핵심그룹인 ‘6인회의’의 이상득 의원, 박희태 국회의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측근 비리 및 돈봉투 사건 등 잇단 대형 악재들이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활동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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