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3] 각 후보 싱크탱크 분석

[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3] 각 후보 싱크탱크 분석

기사승인 2011. 11. 17. 12: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후보자의 주요 정책 결정, 결국 ‘싱크탱크’ 통해 움직여
백대우 기자] “정치력이 더 이상 직관이나 감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집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500억 사회 환원’ 발표를 두고 한나라당 재선 의원이 한 말이다.

안 원장의 발표 시점이 공교롭게도 내년 대선을 ‘400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우연’을 지적한 것이다.

각종 일정 기획, 핵심 공약 구성, 캠프 인사 배치 등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주요 정책 결정이 ‘싱크탱크’를 통해 진행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안국포럼, 국제정책연구원(GSI), 바른정책연구원 등 ‘싱크탱크’를 통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예비 대권 후보들의 캠프 및 ‘싱크탱크’를 집중 분석해봤다.

◇ 박근혜 ‘국가미래연구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돕는 핵심 조직은 크게 세 가지다.

박 전 대표의 ‘경제교사’격인 이한구 의원이 참여하고,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이인제 민주당 후보를 도운바 있는 ‘배테랑 브레인’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가미래연구원’이 대표적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전직 고위 관료 및 교수급 인력 등 약 200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핵심 ‘싱크탱크’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출범 직후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 외교·안보·거시금융·재정·복지 등 15개 분과별로 1주일에 두 차례 꼴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성헌·조원진·안홍준 의원, 강창희 전 의원, 강인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희망포럼’도 대표적인 지지 조직이다.

‘함께 하는 복지사회’ 구현을 목표로 지난 2008년에 출범했다. 사회봉사를 주된 목적으로 하지만 이사회 밑에 정책연구원, 사회적기업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기획홍보팀, 운영지원팀 등 사무국과 지역별 지부를 갖추는 등 조직과 규모가 정당급이다.

이에 더해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원수 7만의 ‘청산회’도 후방에서 박 전 대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안철수 ‘전방위 멘토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을 400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재산 1500억 기부’를 단행한 것도 그를 돕는 ‘싱크탱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전문적 정치 감각을 가진 핵심 정책통들이 ‘400’이라는 숫자로 표현되는 날짜에 ‘저소득층 교육 지원을 위한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측근은 “안 원장을 돕고자 하는 멘토단이 300여명이 달한다”며 “보혁(보수와 개혁 진영)을 넘어 그를 돕고자 하는 세력이 두텁다. 제3의 세력이 출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안 원장이 신당을 창당하면 ‘갈아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지원하는 300여 명의 멘토단에는 ‘청춘콘서트’를 계기로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 ‘시골의사’ 박경철씨,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정치권 전면 등장’ 시나리오를 기획·준비하는 과정에서 물 밑에서 직·간접적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의 관계는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그가 몸 담고 있는 ‘노무현재단’이다.

정치권에서도 ‘노무현재단’이 문 이사장의 싱크탱크라는 사실에 큰 이견이 없다. 문 이사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대권에 대한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상임대표로 있는 ‘혁신과 통합’이 야권통합정당으로 자리 잡게 된 뒤에는 점차 ‘대권 움직임’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돕는 ‘싱크탱크’는 ‘동아시아미래재단’과 ‘통합연대’가 대표적이다.

손 대표는 자신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을 통해 주요 정책적 조언을 얻는다. 그는 이곳에서 ‘보편적 복지’ 등 거시 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이 재단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교류해 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장달중 서울대 교수, 손광현 청주대 교수, 김태승 인하대 교수 등도 주요 자문 그룹이다.

특히 최 명예교수와 장 교수는 지난해 8월 손 대표가 춘천 칩거를 깨면서 제시한 ‘(정계복귀) 출사표’를 감수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통합연대’도 손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당의 공식 ‘싱크탱크’인 참여정책연구원의 연구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유 대표가 소장으로 있는 이 연구원에는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김수현 세종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해 주요 정책 수립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항래 참여당 정책위원장이 연구원 부대표를 맡아 유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문수 ‘경기개발연구원’

김문수 경기도 지사를 돕는 ‘싱크탱크’는 공식적으로 드러난 바가 없다. 현재 그가 공무원 신분이기에 운신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모임으로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있다. 경기도 정책 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의 ‘거시적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 직원 200여명 중 80여명이 박사급이다. UCLA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거시경제 전문가인 좌승희 서울대 겸임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좌 이사장과 함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선 캠프 브레인 출신의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 중앙일보 사장 출신의 권영빈 경기문화재단이사장, 김 지사의 대학 시절 은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두관 ‘민부정책연구원’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공식적 ‘싱크탱크’는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난 2007년 초 창설된 비공식 싱크탱크 ‘민부정책연구원’을 통해 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정헌태 사무처장이 조직과 실무를 담당했지만, 그는 현재 자리를 이동, 재선의 남해 군수로 재직 중이다.

김근태 전 민주당 최고위원 캠프 출신 임근재 전략기획실장이 공보를 총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와 함께 또다른 정책연구단체인 ‘자치분권 연구소’와 개인 팬클럽인 ‘두드림(www.doodream.or.kr)’ 회원 2000여 명도 김 지사의 강력한 후견 조직이다.

◇ 정동영 ‘나라비전연구소’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개인 ‘싱크탱크’로 지난 제17대 대선에서 ‘나라비전연구소’를 운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더해 최근 자문 그룹 조직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를 돕고 있는 인사로는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안병우 한신대 교수, 김연철 인제대 교수, 권만학 경희대 교수 김관옥 계명대 교수, 김유선 한국노동문제연구소장 등이 꼽힌다.

◇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로 ‘아산정책연구원’과 백 수십 명에 달하는 자문단이 활동 중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운영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장점으로 ‘강한 외교력’을 꼽고 있다. 그의 행보의 중심에는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자리한다.

이 연구원은 국제적 정치 이슈나 세계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과 같은 국가적 거대 행사 등에 관한 연구를 담당한다.

이곳은 ‘헤리티지 재단’이나 ‘브루킹스 연구소’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 단체를 목표점으로 삼았다.

정 전 대표의 개인 조직 성격인 ‘해밀을 찾는 소망’은 지난 2009년에 설립돼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렸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 김용호 인하대 교수, 박종두 목포대 교수 등이 참여 중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