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무료급식소로 조계종 대표 자비실천 도량
종정 성파스님 "모든 중생에게 공양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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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는 조선 세조 대왕이 창건했으나 연산군 때 폐찰이 돼 탑골공원에 10층 석탑만 남았다. 이후 조계종 원각사 주지 원경스님이 원각사지에 해당하는 탑골공원 옆 부지에 사찰 소유 건물을 올려서 온전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연산군이 사찰을 폐쇄한 지 520년 만이다.
조계종 원각사는 19일 탑골공원 원각사지십층석탑 앞에서 '원각사 무료급식소 신축 이전법회'를 봉행했다.
종정 성파스님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10대 발원 중 하나인 '공양시방제중생(供養十方諸衆生·시방세계 모든 중생에게 공양을 올린다)' 구절을 친필교시로 내려 격려했다.
이날 법회에는 오대산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제정·종원스님, 반야회 회장 무문스님, 선관무 총재 원욱스님, 대구 왜관 길상사 주지 종지스님, 대구 청수사 주지 효민스님을 비롯해 민일영 전 대법관, 최재영 전 감사원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지 원경스님은 "제행무상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금강불괴의 진리는 영원 속에 있음을 보여주듯 지금도 원각사지십층석탑은 그 위용을 여실이 드러내고 있다"며 "원각사는 이렇게 원각사지로 남아있지만 독립운동 3.1운동의 발상지가 되어 호국불교의 터전이 되고 이후 국가의 공원화가 되었고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잃어버린 원각사를 복원하는 불사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간절한 원력으로 보리스님으로부터 무료급식을 이어받은 지 10년만에 토지와 건물 매입을 완료하고 새롭게 신축이전할 수 있게 됐다"며 "보리스님으로 시작된 구휼무료급식 사업이 시작된지 32년 세월이 지나 원각사의 비전을 펼쳐나갈 기반과 초석을 마련했으니 감사한 일"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법문을 맡은 정념스님은 "오늘 내리는 이 비는 겨울을 지내고 기지개 켜는 생명에게 꼭 필요한 감로수다. 불편하다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자연스레 환희로운 세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현대인들은 작위적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그럼 스스로를 잃기 십상"이라며 "원각사에서 동사섭(타인을 나처럼 여기기)을 실천하면 가면은 벗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각사 신축 이전 불사에 기여하고 불교사회복지 발전에 공헌한 공로자를 추대하고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민일영 전 대법관과 강위동 원각사 후원회장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15년 이상 봉사해온 칠보자비회, 불교와여행을사랑하는사람들, 서초반야회, 뉴중앙라이온스가 단체 표창을, 30년 이상 나눔문화 확산에 공을 세운 이희필·류영자·강영순·이경희씨는 개인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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