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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철수’ 더존비즈온, 제주銀 지분 인수…2대 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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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18. 15:23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66만 신주 취득…지분 14.99%
양사 ERP뱅킹 협업…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맞손'
"단순 투자 넘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디지털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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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존비즈온, 제주은행 로고./각 사
제주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신주 566만9783주(약 570억원)를 배정하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한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기업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의 지분을 14.99% 매입해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는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자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다. 이에 신한금융의 제주은행 지분율은 증자 전 75.31%에서 64.01%로 떨어졌다.

양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공동으로 ERP뱅킹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RP뱅킹은 기업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한 임베디드 금융으로, 실시간 자금흐름과 거래정보를 통해 해당 기업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금융제안을 제공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없이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은행은 이번 ERP뱅킹 사업을 통해 오는 2027년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영업체계의 변화는 물론, 금융 상품과 서비스도 전면 재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더존비즈온과의 협력을 통해 전담조직을 구성, 내년 초 ERP뱅킹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제주은행 디지털부문 사업에 참여한다. 투자금 전액을 디지털뱅킹 분야에 투입, 제4인뱅 준비 과정에서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 역량을 통해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500만 기업데이터와 1000만 직원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모델을 제주은행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ERP의 다양한 기업정보를 활용해 자금공급에서 소외된 지방과 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 대상 서브뱅크(Sub-Bank)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제주은행 지분 참여는 단순 투자를 넘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며 "제주은행의 디지털부문 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디지털뱅킹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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