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SUSA, 알래스카 LNG 수혜 '기대'
"한미 화상회의" 소식에 주가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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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영국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 세아윈드가 지난 달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윈드는 세아제강지주가 총 40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간 40만톤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
세아윈드가 생산하는 모노파일은 해상풍력장치를 바다 위에 세우기 위해 필요한 거대한 철기둥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주력인 강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아윈드는 최대 풍력발전 시장인 유럽 현지에 둥지를 틀면서 준공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세아제강지주는 이처럼 고객사가 몰린 지역에 생산 시설을 갖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국내 전방 산업에 크게 좌우되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116억원을 올렸지만 건설 업황 둔화 등으로 전년에 비해 64% 하락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세아윈드의 약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세아윈드는 현재 선주문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앞서 덴마크 오스테드,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과 각각 6000억원, 1조5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공급 계약을 체결 했다.
또 다른 전략적 요충지인 미국의 SSUSA는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SSUSA는 세아제강지주가 미국 텍사스주에 보유한 연 생산능력 25만톤 규모의 에너지용 강관 생산법인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가스를 운송해 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약 13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SSUSA에서 생산된 강관 제품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지목받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진행된 경제안보전략TF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런 기대감은 주가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4000원 상승한 23만500원을 기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미 (3월 기준) 미국내 유정관(OCTG)가격은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이전대비 30.6% 상승했다"면서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자회사인 SSUSA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