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암호화폐 보유자는 '고소득층 젊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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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개발 협회(Adan)가 의뢰하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딜로이트가 실시한 해당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의 암호화폐 보유자 수는 프랑스인의 10%로 약 550만 명가량이었으며, 이들이 보유한 가상화폐의 규모는 214~262억 유로(한화 31~38조원)였다.
프랑스의 암호화폐 보유자 수는 2021년 8%, 2022년 10%, 2023년 12%로 3년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2024년 다시 10%로 떨어졌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보유한 약 550만명의 프랑스인 중 암호화폐를 지속해서 추가 구매하는 '활성 보유자'의 비율은 7%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암호화폐 보유자의 주요 특징은 남성(67%), 18~34세 청년층(42%), 고소득층(45%), 지방 거주(75%)였다. 특히 보유자의 30%는 연 수입이 4만8000유로(약 7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암호화폐 종목은 암호화폐 자체(77%)였으며 다음으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토큰인 NFT(14%), 실물 자산의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10%)이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투자자의 71%가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자들이 평균적으로 보유한 암호화폐의 종류는 2.2개였다.
2024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지만 프랑스의 암호화폐 보유자 수가 감소한 데엔 투자자의 심리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저자들은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우려로 일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가 신중해졌다"라고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혁신에 제약이 많은 프랑스의 경제 환경으로 인해 프랑스의 암호화폐 시장은 타 유럽 국가에 비해서 뒤처진 편이었다. 유럽의 이웃 국가를 살펴봤을 때 암호화폐 보유자가 많은 나라는 영국(19%), 네덜란드(17%), 이탈리아(15%), 독일(13%) 순이었다.
그러나 줄어든 보유자 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구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가자 3명 중 1명은 올해 암호화폐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