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 사업지서 잇달아 입찰 포기…"선택과 집중"
GS건설, 2조원대 수주로 2위…"1.7조 잠실우성 등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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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서초구 신반포 4차 재건축(1조310억원), 송파구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등 약 3조296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부문에서 업계 1위에 등극 중이다.
2위는 GS건설이다. 최근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7005억원 중 2802억원)의 공동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포함해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 중랑구 중화5구역 재개발(6498억원),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6275억원) 등 2조1949억원 상당의 시공권을 거머쥐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물산이 당초 현장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권 정비사업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실제 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및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에 잇달아 입찰을 포기하고, 서초구 방배15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불참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개포주공6·7단지 조합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잠실우성1·2·3차 조합에는 입찰 조건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들 사업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합 입장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번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압구정이나 성수전략재정비지구처럼 상대적으로 수주 상징성이 큰 사업지를 노리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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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관계자는 "당초 수주를 희망했던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가 뜨는 대로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노릴 계획"이라며 "아울러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6217억원) 등에 적극 입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