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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삼성물산, 뒤쫓는 GS건설…정비사업 1위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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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3. 17. 14:59

삼성물산, 3조 수주고 올리며 1위 등극
최근 강남권 사업지서 잇달아 입찰 포기…"선택과 집중"
GS건설, 2조원대 수주로 2위…"1.7조 잠실우성 등 노릴 것"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일대 전경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일대 전경./연합뉴스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3조원, 2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고금리 기조 여파로 정비사업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의 행보를 두고 '강자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최근 들어 주요 정비사업지 입찰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어 따가운 시선 역시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GS건설의 약진을 점치는 시각도 제기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서초구 신반포 4차 재건축(1조310억원), 송파구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등 약 3조296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부문에서 업계 1위에 등극 중이다.

2위는 GS건설이다. 최근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7005억원 중 2802억원)의 공동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포함해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 중랑구 중화5구역 재개발(6498억원),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6275억원) 등 2조1949억원 상당의 시공권을 거머쥐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물산이 당초 현장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권 정비사업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실제 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및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에 잇달아 입찰을 포기하고, 서초구 방배15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불참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개포주공6·7단지 조합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잠실우성1·2·3차 조합에는 입찰 조건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들 사업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합 입장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번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압구정이나 성수전략재정비지구처럼 상대적으로 수주 상징성이 큰 사업지를 노리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아파트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아파트 전경./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이렇다 보니 GS건설의 1위 탈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당초 삼성물산과 수주 경쟁이 예상됐던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약 1조7000억원)에 단독 입찰하면서 수의계약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현재 '시공사 선정 유찰에 따른 입찰 재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GS건설이 예전부터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건설사가 '출혈경쟁'을 무릅쓰고 참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수주를 희망했던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가 뜨는 대로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노릴 계획"이라며 "아울러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사업(6217억원) 등에 적극 입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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