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태용 전 감독, 태국 리그 관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7010008453

글자크기

닫기

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17. 14:20

제자들을 향한 깊은 애정, 신태용 감독의 변함없는 지도 철학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축구를 향한 끊임없는 헌신
KakaoTalk_20250317_102643263_04
자신이 지도했던 아스나위 망쿠알람(포트 FC,右)과 프라타마 아르한(방콕 유나이티드, 左에서 두번째)의 경기를 찾은 신태용 감독 / 사진제공=EG스포츠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타이 리그 1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인도네시아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3월 16일 태국 방콕의 PAT 스타디움을 찾은 그는 포트 FC와 방콕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지켜보며, 자신이 지도했던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을 가까이서 살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외적으로 더욱 주목받은 것은 신 감독의 등장과 그의 제자들과의 재회였다. 신 전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아스나위 망쿠알람(포트 FC)과 프라타마 아르한(방콕 유나이티드)을 경기 후 만나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KakaoTalk_20250317_102735164_02
경기 종료 후 아스나위 망쿠알람을 맞이하는 신태용 감독 / 사진제공=EG스포츠
KakaoTalk_20250317_102716003_03
경기 종료 후 프라타마 아르한과 대화하는 신태용 감독 / 사진제공=EG스포츠
◇ 아스나위-아르한과의 재회, 그리고 애정 어린 조언

아스나위와 아르한은 신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지며 국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명단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한은 대표팀에 소집된 반면, 아스나위는 제외된 것이다.

이날 만남에서도 신 감독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르한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잘해라"라고 격려했지만, 아스나위에게는 경기력과 관련된 즉석 레슨을 펼쳤다. "어제 경기에서도 또 안 좋던 버릇이 나왔더라"며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개인 특강을 해준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여전히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와 선수들의 성장을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신 감독과 아스나위의 대화는 짧았지만 강렬했다. 그는 아스나위가 수비에서 자주 보이는 실수를 지적하며, 대표팀에서는 그런 부분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스나위 역시 겸허하게 조언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둘의 진지한 대화는 한동안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떠난 이후에도 신 감독이 여전히 선수들의 발전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50317_102652321
경기 종료 후 아스나위 망쿠알람과 프라타마 아르한을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 사진제공=EG스포츠
◇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대한 변함없는 철학

특히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순혈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의 균형을 맞추며 팀을 성장시키려는 철학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도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며 기존 순혈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신 감독이 지도했던 시절과 현재의 대표팀 구성을 비교하면 그의 철학과 현 상황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현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으며,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 반면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즉각적인 성과를 위해 귀화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이 이번 태국 리그 경기를 관전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대표팀 시절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심어주고 국제 경기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지도해왔다. 그의 노력 덕분에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아세안 지역을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단순한 전술적 지도자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에게 멘탈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챙기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의 생활 습관, 경기장 안팎에서의 태도 등을 철저히 관리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자질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신 감독은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축구 인생의 멘토'와 같은 존재였다.

신 감독을 향한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 그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의 철학과 지도 방식이 지금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에 남긴 흔적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것이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헌신했고, 그가 남긴 지도 철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축구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akaoTalk_20250317_102627523_01
신태용 감독의 지도 하에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 아스나위(左)와 아르한(右) / 사진제공=EG스포츠
전형찬 선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