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책 불확실성·국내 정책 지원 영향…변동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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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RISE 수소경제테마' ETF는 연초 대비 28.51% 급등했다. 국내 전체 ETF 중 12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울러 'PLUS 태양광&ESS' ETF와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ETF도 각각 20.19%, 17.09%씩 상승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11.19%), 'SOL 기후변화솔루션'(10.81%),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9.90%)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정책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화석연료 산업 부활을 언급하는 등 반 친환경 정책을 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아이오와·오클라호마 등의 풍력 발전 용량이 늘어났고, 재생에너지 세액공제가 임기 내내 유지됐었다는 점 등에 실제 정책은 다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공화당의 표밭에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발한 만큼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IRA 자체가 폐지되는 대신 세액공제 축소, FEOC 유예 취소 등 혜택이 줄어드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에너지 3법' 통과가 친환경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각각 전력망 구축, 원전 산업 불확실성 해소, 해상풍력 발전을 지원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촉진법이 친환경 산업 붐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친환경 ETF들이 최근 급등한 방산, 해운 관련주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것 역시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RISE 수소경제테마'는 한화를 22.68%, 한화솔루션을 20.00% 비중으로 두는 등 방산 관련주를 포함하고 있다. 'PLUS 태양광&ESS'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1%)를,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두산에너빌리티(13.26%)를, KODEX 기후변화솔루션은 한화솔루션(8.47%)과 포스코DX(7.69)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빠르게 성장 중인 태양광 사업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에 우호적 입장"이라고 밝힌 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친환경 ETF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을 더한다.
다만 정책 방향에 따른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안티 ESG 대응이 예상보다 강력해지면서, 유럽 등에서도 관련 정책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