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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 다음 타자는 막걸리’…정부지원에 수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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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2. 20. 17:05

규제완화·세제혜택으로 소규모업체도 수출길
주류업계 제품 출시, 협업 등 이어져
탁주 수출액 2015년 이후 꾸준히 성장
국순당 '1000억 유산균막걸리' 시리즈 제품
국순당 '1000억 유산균막걸리' 시리즈 제품
K소주로 내수부진을 돌파한 주류업체들이 다음 타자로 막걸리를 찍었다. 전통주에 대한 정부 규제가 대폭 완화하면서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부터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까지 막걸리 수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날 연예인 성시경이 출시한 막걸리 브랜드 '경탁주 12도'는 론칭 1년 만에 일본 수출 판매 활로를 열었다. 지역 양조업체 '명인안동소주'도 최근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소규모 업체들이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주세 감면 혜택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발효주류 기준 연간 생산량 500kl 이하인 업체만 50% 주세 감면 혜택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1000kl 이하로 완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원료 규제도 대폭 완화됐다. 앞서 지역특산주는 주재료 3가지가 100% 지역농산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를 일정 비율 이상만 사용하도록 변경하면서 업체들이 보다 다양한 원산지의 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향료와 색소를 넣은 제품도 '탁주'로 인정되면서 대형업체의 상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수출 역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 지평주조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저지, 워싱턴 등 주요 도시의 아시안 마트와 식당에서 '지평생막걸리'와 '보늬달밤' 판매를 시작했다.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주력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공략에 나섰고, 롯데칠성음료는 국순당과 협업으로 중국시장에서 '막사(막걸리+사이다)'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수출용 막걸리를 생산해 일본, 캐나다 등에 수출 중이다.

한편 막걸리 사업은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수출 하향곡선을 그려왔으나, 2015년 해제되면서 다시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탁주 수출 규모는 △2019년 1219만 달러△2020년 1248만 달러△2021년 1580만 달러 △2022년 1568만 달러 2023년 1469만 달러 등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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