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배인구등 '인재 영입' 성공하며 존재감
'온라인 광고 규제 움직임'…성장 따른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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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법조계에 따르면 YK는 지난해 연 매출 1547억원(국세청 부가세 신고액 기준)을 달성했다. 매출 기준으로 △김장법률사무소(1조5000억원 추산) △광장(매출 4111억원) △태평양(3918억원) △율촌(3709억원) △세종(3698억원) 뒤를 이은 일곱 번째다.
지난 2023년 연 매출 803억원으로 '10대 로펌'에 등극했던 YK는 불과 1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까이(92%) 늘리며 급속 성장세를 보였다. YK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있었다는 게 로펌 업계의 평가다.
YK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형사·송무 분야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배성범(사법연수원 23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을 형사그룹 총괄 대표변호사로 깜짝 영입했다. 배 대표변호사는 다른 대형 로펌들에서도 영입에 공을 들인 '대어'로 여겨졌는데, 결국 YK행을 선택하면서 업계 내 존재감을 한층 높인 셈이다.
가사·상속 및 가업승계 분야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법원 안팎으로 가사상속 분야 베터랑으로 손꼽히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 배인구(25기) 대표변호사를 영입한 뒤 가사상속가업승계센터와 고령화사회와 법 연구소를 잇따라 열었다. 배 대표변호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굵직한 이혼소송을 대리하거나, JTBC '이혼숙려캠프'에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기존 '6대 로펌'의 독무대로 여겨진 기업 사건 분야에서도 '맨파워'를 갖추며 괄목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공정거래그룹 분야의 경우 이인석(27기) 대표를 필두로 진호식(34기), 박재완(38기), 현민석(39기) 변호사,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 출신 이용만 고문 등으로 구성해 불과 6개월 만에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결제대행업체(PG) 법률자문 등 주요 성과를 이끌어냈다.
금융부문에선 검사 시절 각종 기업비리 및 금융 사건을 수사한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인 양호산(25기) 대표와 광장에서 20여년간 자본시장 전문가로 활약한 추원식(26기) 대표, 금융감독원 출신 최진홍(39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법률자문, PEF 상장사 인수, 기업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해부터는 홍콩 ELS 사태 투자자 대리 소송을 추진 중이다.
이진호(30기) 대표변호사와 조인선(40기) 변호사가 이끄는 노동중대재해센터는 대기업 및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부당해고 및 임금 사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건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박찬(12기), 변민선(28기) 대표와 이민우(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가 중심이 된 건설부동산부도 시공사 상대 하자소송, 임차인 건물 인도소송 등에서 전문 변호사들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YK는 급격한 성장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과 온라인 마케팅 광고 등으로 소규모 법률사무소나 지역 단위의 작은 사건까지 수임하면서 소위 골목시장을 잠식하는 '포식자'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YK와 같은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의 온라인 광고를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이 YK도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 분야 확장과 내실 강화 이루는 동시에 상생에도 나서겠다는 목표다. YK 관계자는 "지난해 영입한 주요 인재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 송무 및 자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데이터 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해 구성원들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조직 역량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