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미치 맥코넬 등 3명 반대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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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와 여성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에 대한 논란으로 자격을 의심받아온 그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오후 늦게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 표결 결과 찬반이 각 50표씩으로 양분됐다.
이어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례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 헤그세스 인준안은 아슬아슬하게 상원에서 가결 처리됐다. 국방장관의 인준 투표에서 동률 상황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 3명이 모두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전 지도자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이 헤그세스 인준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언급했다. 맥코넬 외에도 알래스카의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과 메인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대 47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헤그세스에 대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원이 인준안을 통과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공화당이 그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부통령이 장관 지명자 인준 투표에서 결정권을 행사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교육부 장관 지명자 벳시 디보스를 인준하기 위해 투표에 나선 것이 첫 사례였다.
다음 주에는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 툴시 개버드의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그리고 백신에 반대하는 운동가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상원 표결이 대기하고 있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헤그세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성장한 신세대 참전용사 중 한 명으로, 이후 폭스 뉴스 주말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수장으로 지명하기 전까지는 의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