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75조, 영업익 14.2조 달성
IRA 폐지 등 시나리오 맞춰 대응
美 전기차 공급망 등 16.9조 투자
2025년 연간 목표 판매량 417만대
아이오닉5·9, HMGMA 생산 예정
올해까지 보조금 받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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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보다 3만대 더 팔아 매출을 약 181조원까지 더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의 핵심은 캐즘의 양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지켜보며 북미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대세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그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데 있다.
그 과정에서 1분기 제너럴모터스(GM)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에 나서고,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보조금 이슈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맞춰 업계에서 가장 탄력 있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현대차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175조231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62조663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를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량이 늘고, 주요 차종의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한 것이라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총 414만1959대였다. 이 중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는 75만7191대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각각 21만8500대, 49만6780대였다.
다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을 기록하며 5.9%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환율상승으로 인해 무상 보증 등에 대한 회계 비용인 판매 보증 충당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3만2000대 늘린 417만대로 잡았다.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에서 4%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7%에서 8%로 각각 제시했다.
또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해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공략의 중심은 북미다. 올해 1분기 GM과 공동 구매 계약이 체결될 예정인데, 상용차 부문부터 실질적인 협력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GM과 아이템별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 중"이라며 "현대차가 개발하는 전기 상용차를 GM 브랜드로 재출시하는 '리배징'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승용 모델에 대해선 "차종선정 작업은 양사 이해 관계에 따라 진행 중이고, 올해 전체적으로 최종 계약서 서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GM과 승용 및 상용차 등 기술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IRA의 폐지가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선 올해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7500달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아이오닉 5과 9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 예정인 만큼 IRA 보조금이 살아있다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제공하는 차량에 대해선 현대차의 로보택시 상업화 시점은 오는 2026년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외 불확실성에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