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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납품 대금 조기 지원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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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1. 20. 15:19

한일시멘트 430억·한일현대시멘트 170억원
오리온·오뚜기, 각각 252억·110억 조기 지급
무신사 납품 대금 1900여억원 앞당겨 지급
"신뢰 관계 강화, 내수 활성화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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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소재 오뚜기 대풍공장 직원이 제품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오뚜기
설 명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조 및 패션, 유통업계가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예정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등 상생 협력에 나섰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일홀딩스는 계열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가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 규모는 한일시멘트 430억원, 한일현대시멘트 170억원 등으로 총 600억원이다. 지급 대상은 협력사 500여곳으로, 협력사들은 당초 지급 시점보다 약 2주 앞당겨 20일 이날 대금을 받게 된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사장은 "명절 전후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 및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거래 대금 조기 지급 결정을 내렸다"면서 "건설경기 침체는 물론 고환율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도 납품대급 조기 지급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지속적인 상생 협력을 통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지원하는데, 이번 설에는 19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252억원의 조기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1곳에 하도급 대금 11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약 50일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오뚜기는 명절마다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으며, 협력사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NS홈쇼핑도 명절마다 상생 정책의 일환으로 협력사에 판매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는데, 올해도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170억원 규모의 판매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무신사는 자사와 여성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셀렉트숍 '29CM'에 입점한 협력사의 정산 대금 113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재 무신사에 입점된 브랜드는 8000개 이상이며, 29CM 입점 파트너 브랜드도 1만개 이상이다.

코오롱글로벌도 1000여개의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1900여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코오롱글로벌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설 명절을 맞아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 것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이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지출이 늘어나 자금난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전후로 협력사들이 겪는 자금난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조기 대금 지급은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협력사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며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협력사들의 부담이 가중된 만큼, 기업들의 대금 조기 지급이 상생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금 조기 지급은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돕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내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설 명절맞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신사 사진자료] 12월 19일 오픈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모습
오는 19일 오픈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동탄점./무신사 스탠다드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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