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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461억원…전년比 반토막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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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1. 08. 11:32

해상운임 급등… 시장 불확실성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 경신
여의도 LG 트윈타워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소폭 하락했다. 해상운임 상승 등 일회성 비용 증가 탓이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4년간 회사의 연결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10%를 넘어선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감소한 1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80.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조77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22조5055억원, 영업이익 3970억원이다. 전망치 보다 63.2% 밑도는 '어닝쇼크'다.

연간 기준으론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을 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애프엔가이드가 취합한 컨센서스는 매출 87조5382억원, 영업이익 3조7142억원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사업별로 보면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이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가전·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냉난방공조)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설명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화면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 나간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SDV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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