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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에 최대 실적 낸 은행들, 성과급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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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1. 02. 18:29

KB·우리·하나 임단협 진행 중
역대급 실적에도 예년수준 전망
임금 '300%의 벽' 깨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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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과급 규모는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자장사' 비판논란으로 성과급 규모를 확대하긴 어렵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또 은행 순익 대부분이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노동조합 측은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어 임금·단체협상 타결까진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3개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은 임단협을 진행 중에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임단협 투쟁에 나서고 있다. 노조측은 통상임금 300% 지급,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 중식대 통상임금 반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인상과 함께 한달 리프레시 휴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전년도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 폐지한 300% 성과급 한도 제한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하나은행 노조도 임단협에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만큼 성과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말 임단협 합의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280%(현금 230%, 주식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외에 휴가 확대, 마이신한포인트 150만원 지급 등에도 합의했다. 농협은행도 최근 임금 인상안 2.8%와 함께 전년 특별성과급 (200%+300만원)에서 상향된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들이 지난해 이자이익을 늘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과급 확대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초 은행들은 정부의 '돈잔치'비판에 성과급을 2022년 기본급의 350%에서 280%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 은행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은행 노조 측은 성과 보상을 이유로 임단협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 9000억원으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선 4대 금융지주의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이 16조 7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음달 은행들의 충당금 규모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이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성과급이 늘어나긴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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