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 6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 9조 6300억원까지 올랐던 이후 계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 5조 6000억원에서 10월 1조 1100억원, 11월 1조 2600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은행들의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이끌었다. 실제 5개 은행들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578조 4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조 5526억원 증가했다.
앞서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하며 대출 조이기 정책에 나섰는데, 올해부터는 대출 여력이 회복되면서 대출 재개에 나서고 있다.
4개 은행들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 MCG) 적용을 재개하면서 대출 한도를 늘렸다. 농협은행도 작년말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 취급을 재개한데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국민은행은 한도를 없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들은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패널티를 부과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높은 상반기에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로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지 않도록 지켜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