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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입장문은 이날 오후 6시 8분에 대통령실이 배포했다. 이날 국회에서 오후 5시께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약 1시간 8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의 입장문은 960자 분량으로 사전에 공지가 없던 입장 발표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제 활력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등의 성과와 노동·교육·의료·연금 등 4대 개혁 추진 의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보람 등을 떠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직무는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탄핵소추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되는 즉시 정지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선고를 내릴 때까지로 최장 180일까지다.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 동안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내치는 물론 외교와 안보를 총괄하게 된다.
헌재가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하고, 인용하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