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개인 부문 우수사례 28점 선정
기관·대학 협력 장류 이상발효 해결
소고기 단기 숙성기술 등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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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농촌은 기후위기 심화와 고령화 등 복잡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경제 시대에 농업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민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농촌진흥청이 기후위기 등에 대응해 농업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첨단기술 개발과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전통장 품질안정화 기술을 보급하고, 농산물 선도유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융복합 연구 진일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청은 11일 오후 전북 전주에 위치한 본청에서 '2024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연구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각 연구분야에서 성과를 낸 공직자·학계·산업계 관계자에게는 농업기술대상, 농업기술보급상,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글로벌 농업기술협력상 등 총 28점이 수여됐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본청은 국내 주요 정책 및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파키스탄 무병 씨감자 생산 시스템 구축, K-라이스벨트 사업은 농업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국격을 높인 우수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촌진흥 가족들이 애쓰고 있다"며 "타 분야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활성화하고 우수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대상은 크게 협업 부문과 개인(중앙·산업체) 부문으로 나눠 각각 성과를 치하했다.
먼저 협업 부문의 경우 '전통장도 스마트하게 담그자'와 '지황 우수품종 생산·보급 체계 구축으로 국산화 및 농가소득 증대' 등 2점이 우수 성과에 선정됐다.
농진청은 지방농촌기관 및 대학 등과 협업해 평균기온 상승과 여름일수 증가로 장류 풍미가 저하되고 생산수율이 감소하는 등의 이상발효 문제를 해결했다. 최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온도조절 스마트모델 도입으로 위해요인(BAs) 자가관리 비용 절감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던 약용작물 '지황'의 품종개발과 지역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은 10a당 기존 389만원에서 730만원으로 약 87% 늘어나고, 수입대체 효과는 연 평균 4.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중앙) 부문은 '식량작물 메디푸드(의료식품) 등 가공산업 기반구축', 'K-농산물 맞춤형 선박수출 기술개발 및 실용화', '라디오파 소고기 단기 숙성기술 개발' 등 3점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농진청은 잡곡 혼합비율을 최적화해 당뇨병·고혈압 예방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메디푸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기반 등을 조성했다.
국내 최초 한국형 CA(대기 환경 제어) 컨테이너 활용 기술을 개발, 우리 농산물이 선박으로 수출되는 기간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진 만큼 홍콩·싱가포르·태국 등 수출국가가 확대되고 해외 진출 품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라디오파 소고기 단기 숙성기술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 개선효과도 점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라디오파로 고기 내부를 가열하는 동시에 고기 표면은 냉풍으로 건조시켜 풍미를 높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로 숙성기간은 기존 건식숙성 대비 3주에서 2일로 단축되고, 수율은 최대 25% 늘어난다.
아울러 개인(산업체) 부문에서는 CA 컨테이너 운송 도입으로 농산물 선도를 유지해 수출경쟁력을 높인 '세중해운'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업체는 농진청과 협력해 작목별 맞춤형 CA 환경 조성 기술을 적용, 신선도 유지 및 장거리 운송 기술을 확립한 수출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밖에 농기계 사고 감지 시스템과 119 상황실 연계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기술, 알츠하이머 예방 항산화 유산균 개발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연구성과도 함께 전시됐다.
권 청장은 "올해는 본청이 전주로 이전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도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풍요롭고 활기찬 농업·농촌,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