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사람들 이구동성으로 재난지역 선포해 정부가 지원해야
겨울갈치 주산지, 올해 상자당 4만~5만원 올라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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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업을 하는 어부들의 얼굴은 대체로 밝지 않았다. 최근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성산항 성산포수협위판장에서는 새벽 6시부터 아침 8시30분까지 경매가 이루어진다.성산항은 갈치가 90% 이고, 나머지는 옥돔, 참복과 복 종류, 기타 어종이 시장을 채운다.
연간 어획액은 최고 1200억원 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 감소로 올해 240억원이 줄어들것으로 성산항 사람들은 예상했다.
어획량이 감소한 탓인지 경매 시작전 어부들과 선주, 그리고 경매사와 도소매상까지 평소보다 더 긴장하며 지켜본다. 그리고 호루라기가 힘차게 불면 경매가 시작된다. 이때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간다. 빨강모자를 쓴 경매사들이 은밀한 손놀림이 바빠진다.
경매가 끝나면 어선명, 선주명, 어종 종류가 쓰인 경매표가 생선 상자 위에 올려진다.
이어 활어경매위판이 오전 8시부터 열린다. 여기선 활어를 볼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나야 소비자들은 생선 구매가 가능하고 오전 11시부터는 활어센터 식당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고자란 양홍식 제주도의원을 만났다. 성산항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따라 나섰다. 양 의원은 성산초·중·고(수산계)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해양대를 졸업한 후 제주도청에서 해양수산 담당주무관부터 국장까지 엮임한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양수산통이다.
그리고 현재는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양 의원은 수협 직원과 선주, 선장, 선원, 경매사들과 인사 나눴다. 덕분에 사진도 찍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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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수협 오 과장은 "성산포수협위판액이 최고 일때는 1200억원 정도였다. 그런데 2021년 어획고 1만 1597톤(위판액 1031억원), 2022년 8592톤(977억원), 2023년 1만3톤(943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며 "특히 올해는 전년대비 29% 감소해 위판액이 700억원 머물것"이라며 걱정했다.
그 이유로 성산포항어선주협회 오 회장은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높고, 일부 몰지각한 싹쓸이 어업 행위로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생선이 없어 저 멀리 대만 근해까지 어선을 끌고 나가는 실정"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29톤 어선의 경우 조업을 위한 순수 출어경비(미끼,어름,부식,연료 등)는 30~40일 소요시 7000만~8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특히 인건비를 더하면 1억 5000만원 넘는다고 한다.
외국선원들의 경우 인건비 외 숙식까지 책임져야하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파산 직전이라고 걱정했다.그래서 어획량과 인건비들을 감안하면 어선 감척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주들의 한숨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상기온으로 어민들의 적자에 허덕이며, 특히 수협에서 대출받은 사업자금의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갚고있는 실정이다. 대출 또한 성산포수협에서 두번 상환 연장을 해줘서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했다.양 의원은 지난 11월 성산포수협이 이러한 건의서를 제주도의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바 있다. .
경매현장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리고 어선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선주들은 한숨 쉬며, 지친 몸을 뒤로하고 하나 둘 다시 배를 몰고 성산포항을 떠났다.
이러한 탓인지 갈치 가격도 지난해 상자당 4만~5만원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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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겨울 갈치는 살이 통통해, 1년중 최고로 맛있는 시기다. 겨울철에 좀 더 많이 잡히면 가격도 좀 내려가고,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아쉬워 했다.
경매 현장이 마무리되어갈 무렴 항구 앞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고기국수와 국밥을 파는 제주 향토음식점이다.
양 의원은 어선 감척을 요청하지만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전하며 성산포수협 고관범 조합장과 정책을 협의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져, 제주도의 주요 어종이 모두 떠났다. 이건 지진과 태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이다. 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양 의원은 민원현장을 살펴보며 답답할때는 가는 곳이 있다고 했다. 성산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바로 식산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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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봉의 오래전 이름은 바오름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식산봉으로 부르길 좋아한다. 나라 사랑이 깃든 곳이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서 이 오름에 낟가리를 덮어 왜구의 눈에 많은 군사들이 먹을 군량미 처럼 보이게 했다고. 선조들의 현명함이 묻어난다. 부씨 총각이 옥녀와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일출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식산봉에서 본 일출은 성산일출봉 뒤자락에 떠오르는 태양이 마치 석양이 지는 듯 해 신비로웠다.
제주도는 모든게 날씨가 보시(나누어줌)한다고 했다. 검은 구름이 약간 생길 때 태양이 떠올라야 기자가 찍은 사진처럼 석양모습으로 보여진다. .
제주는 날씨가 선물을 해야 바다와 밭, 심지어 항공기, 선박까지도 풍족하고 평화롭다. 날씨가 선물해야 맛볼 수 있는 것이 또 있다. 호수같은 식산봉 앞바다가 썰물이 되면, 바다가 아닌 조개밭이 된다. 이 조개는 맛소금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
맛조개라 하는데 제주 토박이들은 '대칼'이라고 부른다. 맛조개 모양이 대나무칼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졌다.
동네 주민은 어린시절 삶의 체험현장이고, 온 동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사람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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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물속에 수놓은 검은색의 돌담은 그저 감탄만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식산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석양이되고, 바다속 돌담은 시와 그림이되고. 이 바다 호수가 탄생한 것은 1961년 7월. 오조리 마을공동체가 잘살기운동 깃발 아래 마을공동소득을 올리기 위해 조성된곳이라고 안내 간판에 쓰여있다.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의장 하사금 20만원과 농어촌기금30만원 마을주민 2500명이 조성했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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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밭 돌담이 아님 민물과 바닷물이 연결되는 물 돌담과 맞은편 광치기 해변넘어 일출봉이 보인다.
제주도에는 토박이도 모르는 전설같은 실화가 아직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식산봉은 철새도래지라 축산업 종사자는 입장이 안된다. 그리고 누구라고 입장시에는 소독을해야 한다. 물론 나올 때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제주가 준 자연의 선물을 제주사람들이 조화롭게 만든 바다정원이다. 원시같은 모습을 만들고, 지켜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