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설안전검사 '부적합'…시민 불편 지속
시 "재판정 요청 등 후속조치…연말까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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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와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시는 시내 버스정류장 6640곳 중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3836곳에 온열의자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2018년 처음 도입된 온열의자는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운영되며,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온열의자의 경우 한파저감시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취재진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를 돌며 온열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장 12곳을 확인한 결과, 9곳에서 온열의자가 제기능을 하지 않았다. 또 강서구의 경우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열의자 169개 중 88개가 '먹통'인 채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추위를 잠시 녹이려던 시민들은 이같이 온열의자가 작동하지 않아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지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 황모씨(49)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엉뜨'(엉덩이가 뜨뜻하다)를 기대하고 앉았다가 오히려 엉덩이가 더 시려웠다"며 "차라리 서 있는 게 낫다"고 했다.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먹통' 사태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온열의자 적합 여부에 대한 재판정을 요청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온열의자의 일부는 전기설비와 관련해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검사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시는 이러한 부분을 시급히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을 맞아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온열의자 시설 안전검사에 시일이 상당수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도 계량기 등이 추가 설치돼야 해 온열의자 정상 운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의 전선 마감처리 부족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으로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조치를 취하고 판정을 요청한 상태지만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업무량이 많아 처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든 온열의자가 작동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전류에 맞는 인입선 차단기 설치와 전기설비 관련한 문제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온열의자가 꽤 있다"며 "서울시와 자치구가 추가 조치하는 대로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