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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숙련 해외 주재원과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를 가져오고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유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더스타 등 현지매체가 인용한 말레이시아생산성공사(MPC)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재원의 국내총생산(GDP) 유발효과는 750억 링깃(약 23조5462억원)으로, 전체 GDP의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국세청(LHDN)에 따르면 이들이 낸 소득세는 2023년 기준 1억 링깃(약 314억원)에 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주재원은 취업비자(Employment Pass, EP)를 소지한 자를 의미한다. 올해 10월 31일 기준 말레이시아 주재원은 12만183명으로 말레이시아 전체 노동자(약 1720만명)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다. 주재원은 중국이 2만74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도가 2만313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필리핀(9302명), 일본(8739명), 인도네시아(8333명)가 상위 5개국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해외주재원을 유치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취업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자 지난 7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터미널(KLIA2)에 비자발급센터(ESC)를 신설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선 2021년 11월부터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1터미널(KLIA1)에 해외주재원 비자발급센터를 운영해 입국 편의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말레이시아 내 외국인 노동자는 250만여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1720만 중 15%에 달했다. 말레이시아는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를 줄이고자 전체 노동자의 15%로 고용 제한도를 설정해 258만명을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종사하는 업종은 내국인에게 3D 업종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렸다. 압드 가니 아마드 말레이시아 대의원은 "농업 부문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려 생산량이 낮아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손실은 매년 280억 링깃(약 8조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지난 19일 15% 도입한도를 강화하지 않고 내년 1분기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푸딘 나수티온 말레이시아 내무부 장관은 "국가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직종, 업종 등을 고려해 외국인 적정인력 규모를 측정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